생각

인간의 고독

Saunterer 2025. 4. 20. 19:22

3월 언젠가 찍어 놓았던 사진

 

 

 

상대에게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증명할 수 없다.

 

https://projustice.kr/belief_in_existence/

 

증명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믿음 – projustice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학으로 사물과 현상을 대부분 설명할 수 있고, 과학이 더욱 발전하면 이내 모든 것을 증명해낼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과학적 검증의 대상이 아닌 분야는 인간의

projustice.kr

 

 

 

증명될 수 있는 것, 확실한 것,

사실인 것만 믿고 살아볼 것이라고 다짐하는 한 사람이,

 

한 해 한 해 삶을 살아나가면서,

삶의 여러 역경과 어려움을 맞닥뜨리고,

죽을 만큼 괴로움을 견뎌 가면서,

 

가까스로 "존재한다"고 느낀 타인들에게

용기 내어 자신의 괴로움을 쏟아냈을 때,

 

'사실 너가 전혀 이해되지 않아.'

라고 느껴지는 상대방의 눈빛과 표정을 보며,

비로소 의심하게 된다.

 

이 세상, 이 사람들에게 마음이란 게 있을까?

아니, 나 빼고 다른 인간이 있을까?

 

있다면 왜 나는 이렇게 외로울까? 하고.

 

 

 

그렇게 절망하여 껍데기처럼 살거나,

온 세상을 뒤져가며 '마음이 있을' 사람을 찾거나,

또는 '낙관적으로' 모두에게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지만,

 

이것들은 그저 각자가 선택한 믿음일 뿐이며,

사실 어느 누구를 통해서도 실제로 증명받을 수 없는 것은,

잔혹한 현실이다.

 

 

 

다만 오늘도 생각한다.

오늘도 이렇게 생각하고,

글을 적고 있는 내 모습 하나만을

겨우겨우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밖에 없는 나를,

 

마치 무생물처럼,

또는 자기만큼 아파할 사람이 아닌 것처럼,

즉 마음이 없는 사람처럼 치부했던 그들의

그 모든 불합리했던 것들이

 

사실은 '타인의 마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실제로는 믿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면,

 

차라리 나는 '타인의 마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어 보고,

살아 봐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적어도 누군가들에게는

나라는 존재가 그저 환상과 환각 속의 한 조각일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나는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며, 괴로워하며,

존재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때로는 목숨을 끊어서라도

그렇게라도 내가 여기 살아 있다고 외치고 싶은

가련한 존재.

 

하지만 관심 없는 자들에게는, 믿을 수 없는 이들에게는

그저 아무것도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