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건담 지쿠악스 비기닝

Saunterer 2025. 4. 28. 23:49




https://namu.wiki/w/%EA%B8%B0%EB%8F%99%EC%A0%84%EC%82%AC%20%EA%B1%B4%EB%8B%B4%20%EC%A7%80%EC%BF%A0%EC%95%85%EC%8A%A4%20%EB%B9%84%EA%B8%B0%EB%8B%9D

기동전사 건담 지쿠악스 비기닝

khara X SUNRISE 꿈이, 교차한다. 캐치프레이즈 기동전사 건담 지쿠악스 의 극장 선행판. 본편의 1화,

namu.wiki


https://youtu.be/7dG8w1TrrCE?si=XqJ6Qs7H0Zm9uVL5




메가박스에서 관람 완료.

한 줄 관람평: 퍼스트 건담 팬에게는 선물같은 영화.



일단 첫 40분 정도는 1979년작(벌써 50년이 다 되어가는) 오리지널 건담의 스토리에 “if”를 씌운 이야기인데,

간단히 말하면, 오리지널 건담의 시작 부분에서 딱 하나의 사건이 달라지고(if),
그 사건의 나비효과로,
만나야 할 두 주인공이 안 만나서,
세상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이야기로 시작된다.



사실 이 영화는 지금 아마존 프라임에서 1주일에 1화씩 공개되는 신작 동명 애니메이션의 1-2화와,
앞의 40분 빌드업까지를 합쳐서 영화판으로 만든 것이다.
(그래서 중간에 그림체가 확 바뀌는 느낌은 있다.)

일단 본편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전혀 모르겠는데 (그래서 뒤 50분 정도는 말그대로 신작 애니메이션의 “비기닝“이라, 평을 내리기 어려운데)

앞 40분 때문에 건담팬(특히 79년작 올드 건담팬)은 극장에 갈 가치가 있다.

솔직히, 별로 웃을 일이 없는데,
올해 웃었던 양을 다 합친 정도를 이 영화 앞부분에서 웃었던 것 같다.
올드 건담팬을 위한 오마주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와 이게 이렇게 다르게 전개된다고?’ 하는 어이없지만 또 그럴듯한 전개 때문에.

여튼 올드 퍼스트 건담팬 아재들에게 추천.



이제 여기서부터는 개인적 추가글.

퍼스트 건담은 일본 애니메이션계에서 하나의 장르(리얼로봇 계)를 탄생시킨 작품이다.

그리고 나에게도 하나의 장르(추억)로 남아 있는 작품이다.

초등학교 시절 야금야금 돈모아 샀던 카피판 프라모델(세미나, 아카데미) 설명서에 적혀 있던 약간의 설정 설명만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기억,

PC통신과 인터넷을 시작할 무렵 접한 설정글들을 보며 본편을 보기도 전에 많은 것들을 알고 생각하던 기대감,

2000년대 초반 극장판 DVD영상을 봤을 때 아 이것이 바로 그거구나, 하고 놀라고 흥분되고 즐거웠던 마음,

이후 넷플릭스에서 다시 좋은 화질로 확인하고 재감상하면서 느꼈던 반가움과 색다름,

그리고 그런 수십년간 이런저런 플라모델을 그때그때 형편에 맞게 구매하여 조립하면서 즐겼던 추억들,

이 모두를 다시 생각나게 하며
또 그것들이 꿈이 아니었구나 하고 되돌아보며 웃게 만드는 힘이 이 작품에는 있었다.

적어도 앞 40분에는 확실히 있었으며,

뒤쪽 실제 본편(현재 방영중인 애니메이션 1+2편 편집본)은 좀 오묘하긴 했지만 일단은…
수성의 마녀보단 볼만했다.

어쨌든 월요일 빡센 하루의 저녁을 행복하게 해준 작품.

그리고, 누구와도 함께 관람할 기대조차도 할 수 없었던 작품.



개인적 추가글 2:

건담의 핵심 키워드, 즉 ‘뉴타입’의 개념 자체가
극중에서는 우주로 나간 몇몇 인간들의 돌연변이, 즉
인지 능력이 매우 확장된 인간 개체를 뜻한다.

하지만 사실상 건담 시리즈 내내 이것이 ‘뉴타입’들 간에
그들의 마음의 배리어가 무너지고 각자를 ‘느낄’수 있게 하는,

즉 어떻게 보면
‘증명할 수 없는, 타인에게 마음이 있다는 명제’를
적어도 그들 당사자들에게는 진실임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어떤 작품적 장치로 생각해 본다면,

이 ‘뉴타입’, ‘신인류’에 대한 우리 시청자,
즉 ‘올드타입’으로서의 동경과 부러움이

계속 이 시리즈를 궁금해하면서 볼 수 있게 해 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적어도 현실에서는 저렇게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상호 증명’할 수 있는 관계,

그리고 그만큼의 밀도와 믿음으로 갈 수 있는 관계를
누군가와 맺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매우매우 희박하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더더욱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게 다가오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그들이 함께 보고 있는 세상이 뭘까,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갈까 하는 기대도 함께.

부디 이후 작품 전개가 잘 되어야 할 텐데.
(일단 아직까진 합격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