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즉흥의 연습

Saunterer 2024. 7. 14. 16:11

현재 일요일 오후 네 시, 벌써 네다섯 곳을 방문하였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건질 만한 사진과 영상들이 꽤 많습니다.

 

 

 

 

1. 아시아공원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 아시아공원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 왕벌을 직접 보았습니다.

왕벌의 비행의 그 왕벌 (Bumblebee), 그 아름다운 모습을... (아 아니 귀여운건가)

영상을 찍어놓고 보니 폰 기변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fveWRlr60c

 

 

 

 

2. 청량리,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모델하우스

 

바로 앞 경동시장과 수많은 저층 건물들의 건너편에 솟아 있는 마천루들입니다.

20년 전, 고향에서부터 서울을 오고갈 때, 그 때의 청량리가 아직 뒤섞인 채로

청량리역 근방은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는 중입니다.

 

글쓰기가 완료된 후 카페를 나서면,

재개발로 인해 높아진 건물만큼 빈 땅에 조성된 녹지 (공원) 가 있는데,

그 곳들을 가 보려고 합니다.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의 모델하우스를 가 보고 난 소감은,

집값은 쉽게 내리기 어렵겠다는 것입니다.

정확히는, "새 집값은 쉽게 내리기 어렵겠다" 입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좀 더 나은 주거 환경을 꿈꾸고,

언젠가는 각자에게는 더 높은 수준의 집이 최소 요건이 됩니다.

 

점점 더 예쁘고 좋고 편리한 공간이 이렇게 대중에게 소개됩니다.

그리고 각자의 선택에 따라, 구축 대비 어느 정도 투자로 이것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누려 본 사람은, 다시 거꾸로 돌아가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일단 제가 그렇습니다.

 

저는 당장 10~20년 전만 해도, 원하는 것은, 그저 곰팡이가 피지 않는 집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침대 하나 놓고 책상 하나 놓을 수 있는 적절한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정도를 위해서 제 모든 삶을 걸어서 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내 모든 낮 동안의 시간을 걸어서 구입할 정도면, 훨씬 더 좋은 주거 환경을 원합니다.

이건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13평 주거 환경에서 아이를 낳고 살라는 신혼희망타운이

21세기, 명목 GDP 기준 세계 10위권을 왔다갔다 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살만한 집으로 여겨지지 않는 이유와도 연관이 있을 것입니다.

 

 

 

서론과 잡설이 너무 많았는데, 제가 2017년부터 꾸준히 모델하우스를 다니고 있지만,

계속하여 퀄리티는 상승 중입니다.

인테리어, 공간 구조, 생활 편의성, 모든 면에서 계속 발전되는 것이 느껴집니다.

 

오늘 모델하우스에서의 하이라이트는 84B 타입에서,

방 2/3 두개의 가벽을 숫자 5처럼 장을 짜넣어서 마치 벽이 있는 것처럼 분할하고,

각 움푹 들어간 부분에 시스템 벽장을 넣어놓은 스킬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사실 그렇게 엄청나게 뛰어난 그런 건 아니지만

아마 대부분의 구축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게 보통이라고?

하는 생각이 드는 정도의 퀄리티였습니다. (→ 뉴빌드 리뷰 영상 링크)

 

그리고 전반적으로 큰 석재, 적절한 필름 시공 등으로 하나의 톤으로 잘 마무리하고 있는데

이게 일반 분양의 퀄리티라면 대체 앞으로 강남권 재건축 내부는 어느 정도로 나오게 될까요.

순수하게 궁금합니다.

 

 

 

우리 눈에 멋지던 체리색, 옥색 몰딩도,

지금 기준에선 당장 치워버리고 싶은 것처럼,

시대는 변하고, 살아본 바 불편했던 점들이 다 누적되고 개선되어 더 좋은 것이 나오고,

그것들을 보게 되면 상대적으로 과거의 것들이 안좋게 보이고,

더 좋은 것을 찾게 되고,

이것이 인간의 욕망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양질의 좋은 집을 계속 공급을 해 주어야 하는데,

지난 몇년간 계속 틀어막고 있는 것들로 인해 그럴 기미도 안 보이니,

(비아파트 10만호 공급대책... 사전청약 취소 속출.. 에효)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해당 청약 관련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새 집에 살 권리를 얻는 사람은 희소하므로, 무조건 잡으라고 말하겠습니다. 잡을 수 있다면.

주변 시세에 비교해 보면 일단은 거의 비슷한 가격인데, 선택은 각자의 몫.

일단 입주장에서는 올라봤자 1~2억 오를 수 있는데,

저는 실거주의 가치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는 사람이라서..

 

 

 

 

3. 스타벅스 경동1960점

 

여기는 의도를 가지고 방문하였습니다.

모델하우스 오는 김에, 여기 와서 컴퓨터를 할 생각으로, 맥북을 가지고 왔고,

또 모두의 주차장 앱에서 휴일 당일권을 경동시장 바로 앞 주차장에 끊었습니다.

 

뉴스 나올 때 와 보고 싶었는데, 결국 이렇게 오게 되네요.

 

와 보니 좋습니다. 이름에서 나오는 것처럼 1960년에 지어진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인데요,

내부 공간을 보고 '약재 경매장이었나' 했으나,

오래된 폐극장 (경동극장) 을 리모델링한 사례라고 합니다.

 

보통 이런 역사가 있는 곳이라면 과거 사진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는 편인데

여기는 지금 살펴봐도 없네요. 기사에도 보면 없다고 나오네요. 아쉽습니다.

 

 

 


저는 또 개인적으로 공학도라, 스타벅스 입구의 LG 홍보관이 나름 또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국내 최초가 많다가, 나중에는 세계 최초가 많아지는 것이 좀 멋있었습니다.

아래는 국내최초 3인방입니다. (냉장고 1965년, 흑백TV 1966년, 세탁기 1969년)

 

 

 

 

우울함과 절망감만 느끼며 사는 것이 인간다움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밖을 다니고 있습니다.

다니면서 느끼는 것은, 인간은 그저 먹고 자고 싸는 것 이상이고,

그러하기 때문에 수많은 것들에서 그 훌륭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종 문물을 보면서, 순간순간 각 요소들에서 최고의 결과를 내고자 노력한 이름 모를 개인들을 떠올립니다.

도시와 자연과 모든 것들을 바라보면서, 감탄하고 놀라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그들 안에 수십년 간 축적된, 인생의 깊이와, 지혜를 깨닫습니다.

 

그러면서 좀 더 희망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기를 피해자로 만들지 않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잘 갈무리하는 데,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