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밤 산책
Saunterer
2024. 4. 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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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산책을 종종 하게 되었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면서 나가는 데 부담이 좀 적어지기도 했고요,
근처에 있는 공원이 산책길이 많은 공원이라 사람이 몰려있는 느낌이 덜하고, 걷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음악이나 강연을 듣거나, 아니면 그냥 생각을 정리하면서 걸어다니기 좋습니다.
도시라는 곳이 언제나 그렇지만 효율성을 위해 집약된 곳이다 보니, 이렇게 자연을 느끼며 걸어다닐 곳이 적습니다.
특히 얼마전까지 살던 곳은 반경 1키로미터 내에 녹지라고는 1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잠깐 나와서 살고 있는 이 곳은,
제가 저의 육체, 정신 건강을 위해 어느 정도 많이 고민하고 나온 곳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도시와 자연의 양쪽 모든 좋은 부분이 잘 충족되어 있는 곳이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쪽 아파트 가격이 비싼 거겠죠.. 역시 비싼 것은 그 이유가 있습니다.
아마 오늘도 곧 저녁 먹고, 한 시간 정도는 걸어다니다가 들어올 것 같습니다.
지금 직장 바로 근처 집을 골랐다면, 아마 주말에는 그 적막함과 답답함에 더 많이 마음이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30분은 걸어다니면서 출퇴근하지만, 요즘 들어 더더욱 이 곳을 고르기를 잘 한 것 같습니다.
지금 겪고 있는 답답한 일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이 곳에 바로 들어오는 것은 힘들겠지만,
좀 더 이런 요소들도 생각해 보면서, 살아갈 곳을 결정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