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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에 충성
    일상 2025. 4. 8. 09:05
    청량리 롯데 (불들어옴)




    회사 요청으로, 판교 모 초록색 빌딩에
    제품 제작에 대한 요구사항을 들으러 간다.
    어떤 류의 소프트웨어 요구사항이 있는지 알아보는..



    문제는, 여러 요구사항이 많이 있을 것인데
    그 중 어떤 것들에 대해서는
    “아직 부족합니다. 좀더 확충해서 제공하겠습니다”
    라고 해야 하는 것이 책임 있는 태도일 것인데,

    그 얘길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고객에 충성하여 매출을 일으키는 것은 곧
    고객 입장에서, 또다른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좋은 도구와 장비를 쓰고자 하는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이며,

    그럴려면 지금 제품 개발 단계에서
    우리의 생각과 방법을 고집하기보단,
    나중에 어떤 것을 얻게 될지를 고려하여 실질적인 논의를 해야 할 것인데,

    다시 말하지만, 그런 얘기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마치 지금 회사는, 어떻게든 회피해 다니면서
    숙제 안한 것을 숨기려고 애쓰고 있는
    초조하고 겁내는게 눈에 다 보이는 어린 초딩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내가 “쟤 숙제 안했어요”라고 하거나
    또는 “내 숙제 베껴 빨리” 라고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대로, 고객에 충성한 극단적 사례를 최근에 보았는데,
    이게 웃을 일이 아니다.

    SNK라는 일본에서 1978년에 세워진, 전통의 격투 게임 개발 명가가 있다. (개발작품: KOF시리즈, 아랑전설 시리즈, 용호의권 시리즈 등)

    아랑전설은 그들이 스트리트파이터의 감독을 모셔와 심혈을 기울여 1991년에 출시한, 현재 35년째 지속되는 시리즈 게임이다.

    이 회사는 과거 한국/중국 쪽 인수가 되었다가
    최근 사우디쪽에 인수되었다고 하는데,

    격투가들이 종횡무진하는 이 스토리의 시리즈에,
    고객(사우디 자본 및 그 시장)이 원하면
    맥락과 정체성 등은 다 무시하고 어떤 캐릭터가 나오는지 아래 영상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러면 이 게임 세계관, 스토리, 정체성은 어떻게 되는거.. 그런데 고객에게 충성해야죠)




    https://youtu.be/8-ABEy2ZFbU?si=PJBrFNusht5E-ra1


    https://youtu.be/ROYc-ATzL8o?si=4au-EiX1OWYkX6Bn


    호날두는 재미로 볼만한데,
    가나치(스웨덴 EDM DJ)는 대주주쪽 공연에 몇번 나왔다는데,

    서양권에서도 얘 뭐 되냐,
    정신 나갔냐 등등
    온갖 충격 받은 코멘트가 난무 중이다.



    그렇다, 이것이 고객이고, 시장이고,
    프로덕트 마켓 핏이다.
    회사에 틀어 주고 싶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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