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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리뷰, 쏸라펀리뷰 2024. 4. 21. 01:03
다이소에서 2000원에 팔고 있는 쏸라펀입니다. "쏸" 이 시다는 뜻이래요. 사천에서 유명한 요리인가봅니다. 이 신맛을 중국식초 (마라탕 사먹으면 나오는 검고 시큼한 그것) 로 조절해서 먹을 수 있어서 식초를 안 넣으면 일반적인 마라탕 맛이 됩니다. 저는 항상 조리법을 준수하는 주의라서 그냥 다 넣고 먹어봤습니다. 하.. 이거 중독될 맛이네요. 재구매 확정입니다. 총평하자면, 백문이 불여일식 입니다. 그리고 중국 본토에 가셨을 때 음식이 거의 입에 맞았다면 (제가 그랬습니다) 얘도 엄청 마음에 들 것 같습니다. 조리법 그대로 조리하여 드시면 한국에 없는 중국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호불호는 갈릴듯..) 리뷰는 처음 써 보는데 역시 저는 시간과 내공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얘 말고 편의점에는 하이디라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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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심생각 2024. 4. 21. 00:43
더 글로리가 방영된 지도 벌써 1년이 넘게 지났습니다. 주인공의 사적 복수로 시작된 이야기들이 실제로 법적 처벌까지 이어지면서, 거의 완전한 복수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누가 봐도 악인이자, 반성하지 않는 악역을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실제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그 누군가가 저러하였을 것이라 생각하게 하며, 그들에 대한 복수가 대리 만족감을 줄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다 응징하고 끝날 거라는걸 알면서도 빠져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정말 사람들을 사로잡은 비결은, 그 복수의 강도와 제재가, 현실과 달리 정말 강하고 충분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실제 세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아직까지도 이런 마음들이 저를 힘들게 하고 있으니까요. 첫째는 우리나라의 법은 왜 이렇게 나쁜 짓을 저지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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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e, 캐롯플러그일상 2024. 4. 19. 03:46
캐롯 퍼마일자동차보험을 4년간 이용 중이며, 또 캐롯으로 갱신했습니다. 그런데 갱신할 때 커넥티드카로 가입하도록 되어서, 아 이거 플러그가 문제겠구나 싶었습니다. 플러그를 사용한 보험 설계 및 사업이 보험계에서는 혁신적이기는 하였지만, 과거 여러 문제들이 있었거든요. 좀 이야기를 해 볼까 했는데 상세히 설명해 준 기사가 있네요. https://www.fin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8205 캐롯손보, 플러그 또 말썽…혁신은 어디로 - 보험매일 캐롯손해보험의 주력 판매 상품과 관련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디지털 손보사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과 관련해 꾸준히 문제가 불거지는 한편, 출시 직후 보여줬던 디지털 보 www.fins.co.kr 이제는 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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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참석일상 2024. 4. 17. 13:09
오랜만에 참석하는 학회입니다. 작년 여름 PyCon Korea 2023 참석 이후 오랜만에 코엑스 발표장을 찾았습니다. https://www.coex.co.kr/exhibitions/45872-2/ 2024 국제 음향 음성 신호처리 학술대회 2024 국제 음향 음성 신호처리 학술대회 / IEE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Acoustics, Speech and Signal Processing (ICASSP 2024) www.coex.co.kr 작년 여름 파이콘을 참석할 때는, 불과 두 달 이후부터 제게 일어나게 될 여러 일들을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파이콘에 같이 참석한 옛 사람과도 그저 계속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사실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제가 다 망친 것인지,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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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 순간,생각 2024. 4. 16. 02:27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도 벚꽃이 잠깐 피었다가 졌던 것 같습니다. 이미 출퇴근길 대부분의 벚꽃나무가 꽃이 다 떨어진 상태이고, 찌는 듯한 더위와 장맛비 같은 비가 연속하여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이렇게 잠깐이나마 활짝 핀 튤립을 찍어 놓아서 정말 다행이고 또 행운입니다. 오늘은 비 때문인지는 몰라도 꽃이 다 떨어져 있더라고요. (원래도 열흘 정도만 간다고 하니 조만간 다 떨어졌겠죠.) 누군가는 영원을 믿고, 누군가는 삶과 시간의 유한성을 믿겠지만은, 저는 지난 몇 년의 그 시간도 마치 이 튤립을 며칠 보고 즐거웠던 그 느낌처럼, 소중한 순간, 찰나로 대해주고 싶습니다. 영원의 시간 속에서는 그 시간 또한 찰나에 다름 없을 것이라 생각하면서요. 정말 조금이라도 연장하고 싶은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것이 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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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산책일상 2024. 4. 14. 18:42
밤에 산책을 종종 하게 되었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면서 나가는 데 부담이 좀 적어지기도 했고요, 근처에 있는 공원이 산책길이 많은 공원이라 사람이 몰려있는 느낌이 덜하고, 걷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음악이나 강연을 듣거나, 아니면 그냥 생각을 정리하면서 걸어다니기 좋습니다. 도시라는 곳이 언제나 그렇지만 효율성을 위해 집약된 곳이다 보니, 이렇게 자연을 느끼며 걸어다닐 곳이 적습니다. 특히 얼마전까지 살던 곳은 반경 1키로미터 내에 녹지라고는 1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잠깐 나와서 살고 있는 이 곳은, 제가 저의 육체, 정신 건강을 위해 어느 정도 많이 고민하고 나온 곳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도시와 자연의 양쪽 모든 좋은 부분이 잘 충족되어 있는 곳이어서 좋은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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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사람일상 2024. 4. 13. 20:27
방에 처박혀서 하루 종일 제가 좋아하는 게임만 하면서 사는 것이 소원인 때가 있었습니다. 중고등학생 때 극도로 달했던 이 염원은, 대학교에 입학한 후 그 절정에 달했습니다. 그리하여 천금같은 대학 1학년, 2학년 시절을 골방에 박혀서 게임을 하는 시간을 보내곤 하였습니다. 이러다 보니 늦잠 자고 아침에 전공필수 과목들 출석을 하는 게 어려웠었죠. 5분 전에 뛰어나가고...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다시금 그러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이미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알아버린 이후입니다. 드러내놓고 밝히기는 어렵지만, 긴긴 시간 동안의 인연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와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항상 끝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패턴이 자주이다 보니, 이제는 제가 문제인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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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센터에 대해생각 2024. 4. 13. 00:09
심리상담센터라는 곳을 가게 될 줄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모교에 심리상담센터가 있었기도 했고, 심리학과가 유명한 학교였기에 다양한 심리상담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센터에 다니는 과 선후배 동기들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저는 심리상담은 가지 않았었습니다. 삶이 힘들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여러 절망적인 일들이 많았는데요, 그럼에도 가지 않았던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나의 복잡하고 어려운 심리와 생각을 이해 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음 어릴 때부터의 세뇌적인 교육으로, 자기 삶을 오롯이 자기가 개척하지 못하면 낙오자라는 인식이 있었음 상담소를 가면 뭔가 숙제를 많이 내 줄 것 같았음 (그리고 항상 바빴음)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할 것 같았음: 나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