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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만을 벗어나기
외부로 시선을 돌리기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바깥으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고, 의미를 얻어내기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자기 생각은, 우울감으로 가는 길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나르시시스트가 아닌 이상,
아니 그들조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자신만을 놓고 계속 생각해 보면, 그렇게 마음에 들고 자랑스러워 할 것이 없습니다.
하물며, 젊고 예쁠 때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제는 내리막길인 모습 뿐인걸요.
그래서 외부로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외부에 더 집중하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합니다.
지금 이 블로그에도 그렇게 해 본 여러 글들이 몇몇 있습니다.
https://my-context.tistory.com/13
자연
인간 불신에 걸렸습니다. 문제는 저도 저 자신을 믿을 수가 없어요. 매번 정직하게, 때가 되면 꽃을 피우고, 우거지고 무성해지며,그러다가 때가 되면 또 꽃이 지고, 잎이 떨어지고, 그렇지만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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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y-context.tistory.com/14
꽃 피울 시기
예전 박사 과정 생활이 예상치 못하게 너무나 길어지던 그 때,한국 사회의 여러 압박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무기력과 우울감에 시달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시기 중 두 살 아래 후배의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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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자꾸
"나의 과거 바보 같았던 모습", "나에게 일어났던 일",
"상처 받았던 나", "나에게 가중된 억울했던 일들" 등을 더 고민하게 되다 보니
(이것들은 전부, 내가 나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것입니다.)
신경증이 악화 되는 것 같아서,
또다시 의지적으로, "내가 관찰하는 나" 가 아니라,
"세상 속의 나", "자연 속의 나", "다양한 관계들 중에서의 나"
등등의 객관적이고, 나 중심적이지 않은,
외부에서의 나의 모습을 확인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실
그 중에서 저는 "자연 속의 나"를 생각해 보기를 좋아합니다.
왜냐면 저 또한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 법칙 아래에서 살아가며,
자연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받고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자연은 잠깐의 봄 시간 이외에는, 계속해서 가혹했습니다.
엄청난 추위가 있었고, 그리고 지금은 엄청난 더위 및 장마가 수시로 있습니다.
(이 식물들이 말라죽거나 얼어 죽지 않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2024년 1월 7일 아시아공원 예전에 위 사진을 찍던 저 때, 저는 모든 세상이 무너져 내린 느낌을 받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 눈사람을 만들고 찍던 행위 또한, 무너져 가는 제 마음을,
저런 식으로라도 뭉치고 두들겨서 붙잡아 보고 싶었던 발버둥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 반년 이상이 지났는데, 그 사이 공원은 초록 무성하게 살아났고,
https://my-context.tistory.com/24
아시아공원
https://naver.me/GrSJYcGy 아시아공원 : 네이버방문자리뷰 82 · 블로그리뷰 187m.place.naver.com 종합운동장역 1, 2, 9번 출구로 나오면 만날 수 있는 근린공원입니다.(또는 차로 오시면, 아시아공원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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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열매를 맺고 있었습니다.
(오늘 산책 중에 눈에 들어오던 장면들이라, 사진으로 남겨 보았습니다.)
겨울, 봄날, 여름날을 버티며 묵묵히 제자리에서 견디고 있던 나무들은
이제 꽃을 피워내고, 열매를 맺으며, 결실하고 있는 중입니다.
결실에는 과정이 필요하고, 도망갈 수 없는 견뎌냄이 필요하고,
엄청난 직사광선을 맞아야 되고, 때로는 물폭탄을 맞아야 합니다.
자의가 아닌 타의에 따른(바람 또는 벌들이 해 주는) 화수분이라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런 것들을 다 겪어낸 나무들이 현재 저렇게 결실하고 있는 중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괴롭고 또 어려운 것들 가득이지만,
저도 결실을 기다리며,
그 결실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든 나타날 것을 믿고,
(자아의 회복이 될지, 강해짐이 될지, 새로운 시작이 될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자기 자신만 파고들지 말고, 저의 삶을 살아나가야겠습니다.
번외
산책하다가 열매 사진들을 여러 장 찍고, 잠시 이런 생각을 해 보고, 나오던 길에
길가에 심어져 있는 맥문동을 살펴보았습니다.
(작년까지는 길가에 맥문동이 있는지 없는지, 그게 라벤더인지 맥문동인지, 그런건 제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이걸 자세히, 상세히, 눈을 가까이 해서 보면, 얘들도 꽃처럼 핍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노란색 수술이 있습니다.
그냥 덩어리처럼 있었던 것들을 자세히 보니, 이런 아름다움이 숨어져 있었습니다.
별로 좋은 것이 없다는 것은, 어쩌면 좋은 것을 볼 수 있는 눈이 없어서인지도,
또는 자세히 상세히 보고 싶지 않은, 보지 않으려 하는 태도를 나타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평범한 길거리를 걷다가도 잠시잠시 힘을 얻고, 때로는 웃을 수 있는 이 시간들이,
앞으로의 삶에서도 즐거움과 감사함으로 지속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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