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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 의 Bianca Ackermann 인간에게는 자유를 갈망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자유라는 개념을, 자유 의지라는 개념을 알기 전부터,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가 온전히 외부의 압력과 영향에 의한 것이 아닌 순전히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길 바라며,
그 바운더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과 투쟁을 시작합니다.
어린 아이들을 보아도,
그렇게 어른들이 강제로 시키는 것은 하기 싫어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정말 하고 싶어하고,
누군가가 방해하면 정말 극도로 싫어하는 것이 보입니다.
당장 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 보아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는 남보다 더 심했던 아이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저는 시골에서, 집안 어른들이 다 어떤 기대를 명확히 가지고 있는 집에서 자라났습니다.
그들은 제가 공부를 못했으면 집의 일을 그대로 이어가기를 원했고,
공부를 잘 하니까 (제 탈출 의지가 컸죠) 특정 직업들을 가지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버지가 세 번이나 박살내버린 키보드를 힘입어 (?)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습니다.
그 후 약 20년간 저는 제 진로와 결정에 부모님의 말씀을 따라 본 일이 없습니다.
첫 직장을 정하는 일,
집을 장만하는 일,
어떤 사람들과 만나고, 어떤 사람들과 살아가는지에 대한 일, 등등입니다.
사실, 누군가에게 말을 듣거나 또는 롤모델로 삼아서 (특히, 존경하고 믿을만한 사람),
그 말에 따라서 살아가는 것이 편합니다.
그렇게 하면 그 누군가를 탓하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내기 쉬워집니다.
아니면 그 누군가가 시키거나 또는 꼬드겼다고 하면서 책임을 회피하기 쉬워집니다.
그러나 저는 쉽고 빠른 선택 대신, 어렵고 힘들어도 제 자유 의지에 따른 선택을 하고 싶습니다.
혹자는 제게 그러더군요.
너는 누구 말 듣기를 좋아한다. 너는 나약해서 누구 조언을 들으려 한다.
정말 그저 제 겉 모습만을 보고 말하는 것입니다.
천만에요.
지금 저의 가장 어려운 일에 대해 제가 고통을 아직까지 길게 가져가기를 선택하고 있는 것도,
제 마음과 생각을 계속하여 제가 더 강해지고 힘내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도,
온전히 저의 선택입니다.
현재 몇몇 분들이 저의 정신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그들이 제 인생의 선택을 대신해 주는 자리에 설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하고 과감한 선택을 진작에 내릴 수 있었지만
(또한 그들은 그러지 않는 저에 대해 때로는 답답해하거나 안쓰러워하지만)아직까지 고통 속에서, 지지부진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다 적고 나니, 문득 인생이 참 외롭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