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말 도쿄타워 전망대에서 월요일부터 뭔가 머리가 아프고 몸이 안 좋더니,
화요일 오전, 운전하여 회사를 가는 중에 급격한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처음에는 이른 아침에 운전하는게 좀 피곤했나보다 하여, 사람 몇 없는 회사에서 좀 눈을 붙이고 쉬었는데,
그 뒤로 계속된 고통에 시달려서, 점심 식사를 안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주차장 차 안에서 한시간 자고, 겨우 차를 몰고 들어왔네요.)
집에 와서 엎어져서 잠에 들었다가, 폰을 보니 수많은 이메일과 슬랙 메시지가 있는데
각각을 대응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팀 채널에 고열, 몸살, 장 트러블, 두통이 있다고 적었습니다.
알고보니 이미 한분은 최근에 걸리셔서 주말에 응급실을 가셨었고,
한분은 강한 감기로 수액을 맞으셨더라고요.
(겉으로 안 보이지만, 각자 정말 힘들게 하루하루 일하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두 분이 강력하게 지금이라도 병원에 가기를 권하셔서
5:30쯤에 집 바로 앞의 내과로 가서,
장염 진단을 받고, 수액을 맞고, 귀가해서 약을 먹고 또 자다가, 새벽에 깨었습니다.
여름 겨울 흔한 질환인 장염은 다음과 같은 증세가 있습니다. (출처: 나무위키)
주로 구토, 발열, 설사, 복통이 일어난다. 간혹 감기몸살 증세와 근육통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소아는 설사를 하면 보통 장염이란 진단을 붙인다. 대부분 바이러스성이다. 설사 외의 증상은 대표적으로 메스꺼움(오심)과 구토를 들 수 있다. 복통 등 초기에는 감기증상과 유사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성인 어른의 장염 주증상은 설사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설사는 전혀 없고 복통 및 구토만 심한 경우도 있다. 먹은 게 없어도 위액까지 게워낼 정도로 심한 구토를 하기도 한다. 보통 이 정도까지 하면 식도가 상처를 입어 피를 토한다.
성인의 장염은 장이 심하게 부어있을 때 보통 진단을 붙일 수 있다. 소아는 설사만 해도 장염이라고 하지만, 성인의 장염은 증상과 치료 원인이 다르다. 원인에 따라서 고열이나 오한 그리고 두통을 동반하며 심지어는 근육통까지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감기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독감인줄 알고 병원에 갔더니 쌩뚱맞게 장염이라고 진단 받는 경우도 꽤 된다. 다만 고열을 동반한 장염은 고통스럽고 치유되는 기간이 꽤 된다. 이때 복통이 마치 장이 칼날에 찢겨나가거나 꼬이는 듯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 다른 경우는 그냥 이틀~사흘 설사하고 끝나는 경우도 많아서 그냥 소화불량과 착각하기도.
장염에 걸리면 식욕이 떨어져 배고픔이고 뭐고 아파서 정신이 없다. 힘이 없고 지쳐서 앉아 있기만 해도 허리가 아프고 하루종일 잠만 자는 경우도 부지기수. 어딘가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야말로 죽을 맛.저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었습니다.
- 엄청난 두통
- 고열 (찬물 샤워 직후에 병원을 갔는데, 38.4도였습니다.)
- 온몸이 아픈 몸살 증세, 근육통
설사는 없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배를 만져보신 후에 위 설명과 같은 진단을 하셨습니다.
장이 많이 부어 있고 그러니까 물과 죽 등을 먹으면서 이걸 다 내보내야 한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나무위키 글에도 보면, 오히려 설사를 멈추게 하지 않고, 나쁜 균을 내보내기 위한 처방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제 아무 것도 못 먹었던 것이 생각나서, 새벽에 깬 후에 (하루 종일 잤네요)
가볍게 햇반 하나를 물과 함께 먹고 식후 약을 먹었습니다.
나중에 바로 적용하기 위해, 요런 공식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 고열, 두통, 몸살, 근육통, 설사 등이 있는지 확인
- 목/코감기 증상이 아닌 저런 것들 중 몇 가지가 있다면 (설사는 없어도 됩니다.) 근처 내과 방문
- 장염 처방 받고, 수액을 맞음 (선택사항)
- 이 때의 수액은 질병코드가 장염으로 들어가므로, 나중에 비급여 실비 청구가 됩니다.
코로나도 그렇고 장염도 그렇고, 고열 동반한 질환들이 정말 고통스럽고 무섭네요.
코로나 때도 며칠간, 특히 열이 38도 이상인 때는 계속 고통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니 염증을 치료한다고 이렇게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게 맞는가 하고
우리 몸에게 따져 묻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요즘 제가 겪고 있는 마음의 문제 또한,
이렇게 마음이 고통스러운 것은 결국 근본적인 염증을 치료하는 과정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장염은 보통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고 하는데,
마음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좋아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즉흥의 연습 (2) 2024.07.14 꽃은 왜 예쁜가 (0) 2024.07.13 흔한 직장인의 생활 (0) 2024.07.08 송이공원, 올림픽공원 나들이 (2) 2024.06.30 소소한 즐거움 (0) 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