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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은 왜 예쁜가
    일상 2024. 7. 13. 20:04

     

     

     

     

    매주 송파동 산책을 하는데, 오늘은 꽃에 포커스를 두고 돌아다녀 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이제 완연한 여름인지라, 많은 꽃들이 마르고, 지고,

    일부의 꽃들만 남아 있습니다.

     

    문득 사진을 찍다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꽃은 왜 예쁘고 아름다운가?'

     

     

     

     

    혹자는 꽃이 화려하고 예쁘면 벌과 새가 유혹되어 날아오기 쉽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또 연구에 따르면 꿀벌은 녹색/청색/황색 계통을 좋아하며,

    적색은 식별하지 못한다고 하고,

    주로 냄새로 꽃을 찾아다닌다고 합니다.

     

    그러면 저 위 적색이 들어가 있는 수많은 예쁜 꽃들은 대체 왜 저렇게 생겼을까요?

     

    혹자는 꽃이 예쁘다고 하는 집단 최면이 사회화 과정에서 걸리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거라고 하기도 하고,

    또 혹자는 꽃이 보기에 좋고 예뻐 보이도록, 인간 본능에 프로그램되어 있는 게 아닌가 라고도 합니다.

    혹자는 더 나아가, 꽃뿐만 아니라 환경 모두가 거대한 시뮬레이션이라서 그렇다고도 합니다.

     

    저는 모르겠습니다.

    모르는 것을 계속 파고들어봐야 알 방도가 없으니,

    그냥 모르는 채로 두어야겠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모르는 것이 줄어들 줄 알았는데,

    모르는 것이 더더욱 많아집니다.

     

     

     

     

    제 인생에도 도무지 모르겠다 싶은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괴로운 것은, 대체 그럼 제가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에 관한 것들입니다.

    정말 세상을 모르겠고, 인간을 모르겠습니다.

     

    안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당혹스럽게도 차가운 칼날이 되어서 저를 찔렀고,

    저는 그 덕분에, 제가 안다고 했던 수많은 것들을 다시 재검토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미지에 대한 마음가짐은

    과거 소년, 청년 때는 두근거림과 설레임이었지만,

    이제는 괜히 덤벼들다가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더 고통스러울 것만 같은 두려움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마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 있고 싶고, 다 포기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하루하루 어떻게든 집을 나서서, 주말에도 어떻게든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잔뜩 웅크리고 괴로워하는 제게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듣던 노래인데, 나이 들고 들으니까 완전 새로운 곡이네요.

    요즘 제 마음을 들여다 본 후에, 갑자기 듣고 싶어서 찾아본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는 25년이 지난 현재,

    자신의 노래를 듣고 어떤 느낌을 가질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9Q8PcBqS7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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