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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한 직장인의 생활
    일상 2024. 7. 8. 00:14

    2024/07/05, 정릉

     

     

     

    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에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괴로움을 겪고 있음을 봅니다.

     

    질병 때문에 죽음에 직면한 사람도 있고,

    가진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릴 뻔한 사람도 있고,

    자식이나 배우자, 부모를 먼저 보낸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요 몇달간 만난 사람들만 이 정도입니다.

     

    지금 제가 겪고 있는 것도 어떻게 보면 흔한 일상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몇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적어 보겠습니다.

     

     

     

    1. 공황장애

     

    우연찮은 계기로 아주 심한 공황 현상을 겪게 된 후,

    통제하지 못하는 정도로 종종 찾아오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은데 갇힌 곳이 힘들기에

    (사실 괜찮을 때도 많지만, 보통 이런데서 갑자기 발생하면 너무 괴롭습니다. 도망갈 데도 없고요.)

    어렵사리 역삼동 회사를 자차로 운전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겨우겨우 주차장을 구했는데,

    9월에는 또 어떻게 구할지 모르겠습니다.

    계속 쓸 수는 없는 주차권이라서..

     

    그리고 어제 오늘은 정말 또 이상한 날들이었습니다.

    도망칠 수 없는 괴로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잠도 설치고, 구역질을 하고, 어지러움과 두통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차를 몰고 나갔다가, 주차하면서 리어 램프를 깨먹었습니다.

    넥쏘는 다른 차와 같은 구조가 아니라, 자가 수리도 못하네요.

    한 50이상 깨질 것 같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분노와 답답함과 슬픔과 원망과 후회가 휩싸여 돕니다.

    그러는 도중에 어떤 인물들의 비난,

    어떤 찌르는 말들로 구체적으로 상상되어서 저에게 압박을 줍니다.

    그럴 때는 가슴이 옥죄어 오고 심장이 심하게 뜁니다.

     

    안그래도 돈 들어갈 곳이 많은데,

    사람이 안 다친 것이 다행이고, 더 박살이 안 난게 다행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지하철이나 버스는 못 타겠고, 운전을 하면 이모양이고, 힘이 듭니다.

     

    여차하면 회사 근처에 3개월 단기임대를 또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집 매도까지 이제 두달 조금 더 남았는데, 다 못 채우고 미리 이사할지도..

     

     

     

    2. 업무 압박

     

    팀에서 두 분이 나가시고, 저희 팀과 업무연관성이 있는 옆팀도 몇 분이 나가셨습니다.

    그들의 일들이 모두 합쳐져서 제게 부여되는 어떤 일이 생겼습니다.

     

    다 좋은데, 이 일의 결과가, 아주 중요한 비즈니스적, 경영적 의사결정에 쓰이게 되고,

    그래서 정말 엄밀하고 또 정확해야 하는 것이 굉장한 부담입니다.

     

    또한 이 일을 저만 하다 보니, 업무에서 대체자나 또 바톤터치를 잠깐 할 분이 없는 것이,

    더욱 더 압박감을 지속시킵니다.

     

    그 외 다른 일들도 팀내에서 처리하고 있는 일들이 있는데,

    사실 이런 일들을 다같이 하면서 팀 결과를 내야 하는데,

    탑다운으로 주어지는 업무가 메인이 되다 보니, 팀에서 좀 겉도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저는 차라리 이렇게 바쁜 것이 좋습니다.

    일하면서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것이 더 괴롭죠. 일이 바쁘고 빡센 것 쯤이야...

     

    다만, 전에 이사한다고 딱 하루 쉰 것 빼곤, 휴가를 하루도 못 썼습니다.

    다음주 부산 출장도 가는데, 그 때 좀 붙여서 쉬다 올까요. ㅎㅎ

     

     

     

    3. FOMO (Fear Of Missing Out)

     

    지금 딱 좋은 갈아타기 시즌입니다.

    왜냐하면 요즘 집 거래가 활기를 타서 좀 더 매도가 편해지고 있고,

    이런 때 그동안 집이 좀 올랐다면, 팔고, 아직 덜 오른 곳을 사면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살만한 곳들 몇 곳을 한번 시간나면 적어 보고자 합니다. 송파/강남 대상)

     

    사실 별 일 없이 순조롭게 인생이 풀리게 될 경우, 여러 하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이 좀 어려워졌습니다.

     

    지난 22년 11월, 분양가 13억대에, 겨우 3.69:1로 마감되었던

    올림픽파크포레온 (둔촌주공) 이것을,

    반드시 이 상황 (일년 반만에 22억 돌파) 이 올 것을 경험적으로 확신하였는데도,

    아무것도 못 하고 넘긴 것 (이것도 제 분노와 절망 중 사실 하나입니다) 뿐만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게 차곡차곡 쌓아 나가야 될 자산을,

    중간에 큰 일로 인해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보상 심리로,

    이걸 회복하고자 무리하게 도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엊그저께는 회사가 이사 간 동네에서 밥먹는다고 돌아다니면서,

    역삼역 쪽으로 갔다가, 강남파이낸스센터를 보고 말았습니다.

    제 인생에 가장 잊고 싶은 얼굴과, 목소리와, 경험이 있는 장소입니다.

     

    저는 한동안 제 자신에 있어서는, 자존감과, 존엄성과, 자유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상받고 싶거나 또는 더는 잃기 싫은 마음, 즉 FOMO를 겪고 있습니다.

     

    부디 제가 이 시간을 지나가고 나면,

    얻게 될 그 엄청 단단하고 튼튼한 굳은살로 인해,

    잃어버렸다는 느낌으로 머무는 것이 아닌,

    충분히 그만큼 지불할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 기타

     

    이번 주말은 너무 타이트할 것이라 예상되는 차주 일정을 대비하기 위해,

    토일 모두 회사에 나가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회사 주차장에서 차를 해먹었고 (아우 내돈),

    회사 오기 전에 근처에 있는 자이갤러리에 가서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모델하우스를 구경했습니다.

     

    당연히 엄청나게 경쟁률이 심할 것을 알면서도 84A (4베이 판상형) 타입을 넣었는데,

    84D 타워형이 생각보다 너무 예쁘게 나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타워형도 이제는 공간 구성을 이렇게 다르게 할 수 있구나 하고 확인했습니다.

    84D가 향도 좋고 고층도 있고, 공간 구성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리품으로 휴지와 물티슈를 손에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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