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흑염룡 (을 인정하기)

https://namu.wiki/w/%ED%9D%91%EC%97%BC%EB%A3%A1

흑염룡

 

 

 

 

뜬금없이 흑염룡?

• 위의 저 녀석이 붕대를 풀 수 없는 이유는, 붕대를 풀면 내 안의 흑염룡이 날뛰고 말아서 그렇다는 겁니다.
• 마냥 중2병 같은 대사라고 할 수 없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 속엔, 사실 더한 것도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 이것은 "사람은 생각보다 별로다" (by 정신과의사정우열 님) 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다는 생각입니다.
• 결론부터 먼저 내놓고 이야기를 풀어 볼려고, 흑염룡 밈부터 발췌해 왔습니다.

 

 

 

 

흑염룡 = 내 안의 (무서운) 생각

• 오늘 양재천 산책을 하면서 알고리즘 추천을 받아서 정우열님의 영상을 들었는데, 듣다 보니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골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내 안에 생기는 감정을 그대로 놔두면, 오히려 되게 잘 살 수 있게 된다.
문제는 그 감정을 억누르거나, 바꾸거나, 그것에 대해 나쁘다고 규정짓는 것이다.
걍 놔둬라. 감정을 날씨처럼 놔둬라. 거기서 변화가 시작된다.

 

• 시청한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E5m8vRFjPxM

ChatGPT 요약: 참고 견디고 억지로 바꾸려고 하다보면.. [마음관찰1]Summary

• 📚 감정 관찰: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그대로 관찰하세요. 감정을 억압하면 오히려 문제가 커집니다.
• 😌 자연스러운 수용: 감정을 바꾸려 애쓰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 🧠 심리적 안정: 감정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 ⚖️ 감정과 행동 분리: 마음속 감정을 인정하면서도 행동은 적절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 🌧️ 날씨 비유: 감정을 날씨처럼 받아들여야 합니다. 날씨를 바꿀 수 없듯이 감정도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 🌿 문화적 인식 전환: 감정이 열등하다는 문화적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 🧩 관찰의 중요성: 감정과 생각을 관찰하는 것은 심리적 안정과 자기 이해에 필수적입니다.

 

• 즉, 사람은 생각보다 별로고, 내 마음 속에서 별 생각이 다 나는 것이 "정상" 이라는 것입니다.
  • 그래서, 생각으로는 수백번 살인할 수도 있어요. 온갖 반사회적 생각도 할 수 있어요. 마음 속에서요.
  • 그런데 이걸 그대로 생각나고 맴돌고 그러다가 지나가게 놔두면, 오히려 되게 건강하게 해소가 된다는 겁니다.
  • 애써 억누르고 아닌 척 하고, 그런 생각을 하는 나를 야단치고, 자기 비하를 하는 것이 문제가 되며, 나 자신과 멀어지게 만듭니다.
• 사실, 사람들이 다들 말을 안 할 뿐이지, 안 보이는 곳에서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겁니다. 마치 저 오리 발처럼요.

 

양재천 오리, 2024/08/18

 

• 이참에 저의 이번 주말 동안의 생각과 감정을 돌아보았습니다.
  • 인생을 파멸시키고, 죽이고 싶은 사람이 한 명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그 분노는 합당했습니다. 그래서 그 생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했고, 확실한 실행 계획을 세워 보았습니다. 그 후에는 그렇게 했을 때 나에게 이득과 손해인 부분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직접 말로 뱉었습니다. 말하다 보니, 좀 뭐랄까 덧없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그 계획을 관두었습니다.
  • 지속적으로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그 감정이 이틀간 제 속을 돌아다니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답답함을 느끼면서, 바람을 맞으며 신나게 산책을 하였습니다. 문득, 이 산책을 온전히 즐겁게 즐기는 것에 해당 감정이 방해가 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자 제 마음은 자연스럽게 자연을 느끼는 것으로 옮겨갔습니다.
  • 사는 게 벅차고 버겁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냥 집에만 있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그래, 일단 나가서 버거운지 안 버거운지 직접 확인해 보자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와 보니, 생각보다 버겁지 않았습니다.
• 저는 최근에는 제 생각을 잘 통제하지 않습니다. 그냥 머릿속에서 계속 생각나게 냅두고, 이런 생각이 드는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루를 살다 보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 제가 지난 반 년 간 우울증과 싸우면서 많이 했던 작업인데, 어느 정도 제대로 된 길을 가는 것 같습니다.
• 계속 이렇게 가 보렵니다.

 

 

 

 

우울증 동료들에게

• 인사이드 아웃 2, 이 정도는 봐줘야죠.
• 당신은 생각보다 당신에게 너무 가혹합니다. 다들 그렇게 더럽고, 치사하고, 우매하고, 추잡하고, 말로 표현하기도 힘든 생각을 하고 삽니다. 사실 그것이 인간의 본질일지도 모릅니다.
• 내 안에 흑염룡이 있는 것을 인정하고, 인지하고, 붕대로 잘 싸 놓는 것이, 모두에게 유익이 될 수 있습니다. 근데 그 놈이 어떤 놈인지 좀 알아야 하잖아요.
• 그러니까 그 흑염룡이 어떤 놈인지 좀 놔둬 보세요.
• 흑염룡이 날뛰게 하기 위해서 추천하는 것은, 제 경우엔 이렇습니다.
  • 글쓰기: 날 것 그대로의 글을 써 보세요. 저는 감정이 벅차오를 때 여기에 비밀글을 썼습니다. 지금 좀 쌓여 있습니다. 집에서 굴러다니면서 연습장에 적어도 좋고, 폰 메모에 적어도 좋습니다. 자기에게 거짓말만 안 하면 됩니다.
  • 상담: 상담에서 고상한 척 하지 말고, 온갖 반사회적 언어로 괴로움과 고통을 이야기하면 도움이 됩니다.
  • 산책: 조용하고 괜찮은 곳을 걸으면서, 생각을 계속 굴려봅니다. 음악은 안 듣는 것이 좋았습니다. 저는 어두운 공원을 산책하면서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 다 똑같다: 내가 반사회적 인격장애자가 아닌 이상, 인간은 다 똑같다는 사실을 되뇌이며, 검열하고 억누르려고 하지 마세요. 그것만으로도 내 자신의 마음 에너지가 엄청 세이브됨을 알게 됩니다. 그 절약되고 쌓인 조금의 에너지를 굴려서, 또 산책하러 나가고, 또 글을 쓰고, 또 말을 하세요.
  • 틀어놓기: 내 맘에 도움을 주었던 어떤 유튜버의 영상을 그냥 쭉 틀어 놓고 있으면, 가끔은 마치 저와 대화를 하듯이, 제 생각에 대해 대답을 해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제 생각을 이해하게 해 줄 때가 있습니다.
• 그리고 저는 인간의 현실을 그대로 알려주는, 다음의 성경 구절들을 좋아합니다. 제가 신앙이 없었을 때도, 있을 때도, 언제나 이걸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아래에 첨부하고 마치겠습니다.
  • 심지어는 나 자신 ≠ 나의 생각 임을 얘기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마지막 구절입니다.
  • 혹시 기독교에 긁히는 분들이라면, 바가바드 기타도 있습니다.
  • 그리고 불교도 결국 같은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로마서 3:10)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이니
(마가복음 7:21-22)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
만일 내가 원하지 아니하는 그것을 하면
이를 행하는 자는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로마서 7:18-21)

 

 

 

 

+ 양재근린공원, 양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