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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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 주는 것이 약이다생각 2025. 4. 25. 12:48
마음 속에 휘몰아치는 감정과 생각들,어떤 대상들이 정말로 이해되지 않고 답답하다가도,또 한편으로는 그럴 수도 있겠지 하고 생각되기도 하고,하루에도 여러 번 널뛰는 이런 것들이,그대로 투명하고 선명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보인다면,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이것들 또한 나에게 잘 보인다면,아마 서로에게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씩 상처를 주거나,아니면 그저 생활소음처럼 여기며 넘기며 살 것 같다.그래서아마 서로의 생각이 서로에게 보이지 않고,서로의 마음과 감정이 각자에게 잘 이해되지 않는 것은,그 마음들을 잘 이해하고 정리해서 표현하는소중한 몇 번의 기회를 얻었을 때,좀더 나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확실하고 진실한생각과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서로의 내면이 보호되고 관리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좀더 유리한 마음가짐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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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가치생각 2025. 4. 24. 09:19
어쩌면 이제, 인간의 특수하면서도 고유한 가치는 “경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기억하는 지식의 총량은 이미 AI가 아득히 앞서 버렸기 때문이다. (어딘가에서 봤는데 인간은 평생 300MB 정도를 기억한다고 한다. 최근 AI모델의 1/1000도 안되는..)즉, “경험을 통해 획득한 강력한 의견과 주관, 결정력“이 매우 중요한 가치일 것 같다.이는 단지 어떤 특정한 부분의 경험(따라서 비슷한 상황에서 자동 적용 가능한 경험)이 아닌, 선택과 판단의 문제에서 최종적으로 0점과 100점 양쪽 끝을 고를 수 있는, 어떻게 보면 극단성을 가지게 하는 경험일 것이다.예를 들어, 어떤 형태의 상황이 조성되면 오히려 경험적 직관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그 뒤엔 주사위 놀음을 하지 않는 것.굳이 수츠케버의 유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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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고독생각 2025. 4. 20. 19:22
상대에게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증명할 수 없다. https://projustice.kr/belief_in_existence/ 증명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믿음 – projustice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학으로 사물과 현상을 대부분 설명할 수 있고, 과학이 더욱 발전하면 이내 모든 것을 증명해낼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과학적 검증의 대상이 아닌 분야는 인간의projustice.kr 증명될 수 있는 것, 확실한 것,사실인 것만 믿고 살아볼 것이라고 다짐하는 한 사람이, 한 해 한 해 삶을 살아나가면서,삶의 여러 역경과 어려움을 맞닥뜨리고,죽을 만큼 괴로움을 견뎌 가면서, 가까스로 "존재한다"고 느낀 타인들에게용기 내어 자신의 괴로움을 쏟아냈을 때, '사실 너가 전혀 이해되지 않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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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대로 살지 않아도 되는대로 사는 것처럼 흘러가는 인생생각 2025. 4. 16. 23:15
"나는 누구 때문에 힘들어서 퇴사합니다!" 라고 얘기하고 나간다면그래서 그 누구가 좀 회사에서 어느 정도 문제있는 사람으로 보이게 된다면그렇게 하는 건 좀 너무하기 때문에,"나는 누구 때문에 힘들어서 퇴사합니다!" 라는 말을 안 해야 할까? 그리고 그 누구가 "제가 안그랬는데 저 사람이 과민해했던 거에요" 라고 한다면차마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꿋꿋하게 이겨내지 못한 나에게 문제가 있었던 걸까? 등등 위와 같이 여러 생각들을 하면서,'그냥 이제 별 말 하지 말고 조용히 있다 나가자. 이제 좋은 곳으로 가는데' 하고 생각하면서,한편으로는 '대체 나한테 왜 그랬을까?' 또는 '나는 이런 대접을 받기에 합당한 인간인가?' 하면서,이런 생각이 계속해서 꼬리를 물면서,과거의 여러 상실과 어려웠던 일들에,미련한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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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놓고생각 2025. 4. 11. 09:31
아프다고 같이 때리면“폭력적이시네요”그냥 처맞고 있으면“님 븅신. 앞으로 계속 패야지”소극적인 대응을 해 보면“어휴 찌질하죠 딱 그정도 화낼거면 조용히 하지“방법은뭐 저러든 말든 기스나지 않는 강철 심장을 얻거나,아니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뭘 해도 내가 원하는 반응이 안 나온다.우리 입에선 그렇게 쉽고 자동적인”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그거 하나 듣고 싶을 뿐인데 하면서계속 얻어맞고 있지 말고,맞아도 뭐 별거 아니면 맞고 (그리고 신경 끄고)너무 아프면 피하자.맞아도 괜찮은무쇠몸통 무쇠팔다리가 내 이상향이라고 해도지금 아직까지 난 그렇게까지 단련되지 않았으면아직 견딜 레벨이 안 된 것이다.비록 속마음은저렇게 때리는 사람(또는 집단)이 제정신을 차리거나,또는 나한테 안그랬으면 좋겠거나,또는 진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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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필요한 노력생각 2025. 4. 6. 20:30
인간이 열심히 살다보면 어느 정도,나를 상처입히지 않고, 상대방을 죽이지 않을, 어느 정도의 경계선을 찾는다. 본능적으로. 나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거나 학대하게 되면, 죽는 것 이외에는 답이 없어지는 상황이 오고,상대방을 너무 조지고 때리면, 그들을 죽이거나, 또는 그들에게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는가, 사람은 정말 쉽게 죽는다. 몸도 마음도. 왠만한 인성파탄자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 사회에서 일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라면,적어도 어느 정도 남 비위 맞추고 살아가는 것에 익숙하거나 그 능력이 있는 인생일진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남이나 또는 자기 자신에게 그토록 심하게 대하는 사람은, 그 대상이 정말로 "객관적이고 이성적이고 납득 가능한" 기준의 쓰레기나 파탄자가 아닌 이상,내가 그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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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너네도 힘들구나생각 2025. 4. 6. 17:41
(https://my-context.tistory.com/102 에 이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우리 모두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같이 견뎌 나가고 있다는 사실은,모순적이게도 답답함과 괴로움, 외로움 속에서,누군가에게는 숨을 쉴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아닐까. 청년의 때를 넘어서서 중년으로 와버린 이 나이에,이래저래 엄청 쌓아 놓은 역경과 불행과 절망의 스택(stack)을(그렇지만 누군가는 별로 인정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것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끌어내서,누군가에게, 나도 겪었어. 그리고 지금도 괴로워.그런데 그래도 살아지더라. 하고 언젠가 얘기해 줄 수 있다면, 그런 미래의 어떤 순간을 위해서, 지금 나의 고통이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이렇게, 누군가의 고통과 괴로움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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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모두 불행해야지생각 2025. 4. 6. 17:26
인간은 모순적인 것 같다. 나만 적당히 다른 사람들보다 불행한 정도의 삶보다는,오히려 너네들보다 내가 조금만 덜 불행한데, 너네들이 다 불행에 몸부림치는 삶을 더 견디기 편해한다. 다같이 지옥에 사는 것 같은데 내가 조금 나아 보이는게,다같이 천국에 사는 것 같은데 내가 조금 모자라 보이는 것보다, 더 편해하는 것 같다. 애초에 행복감의 절대량이 문제가 아니라,내 눈에 비치는 세계에서 관측되는, 타인들이 느끼는 행복감을 가늠해 본 것이나보다 어느 이상 월등히 높으면 견딜 수 없이 힘든 것처럼 보인다. 특히 촘촘하게 "정상, 비정상"을 암시적으로 나누어 놓은 게 많은 동아시아 사회,특히 한국 사회에서 더 많이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당장 나만해도 "동거 가족 여부"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