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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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년생각 2024. 5. 3. 22:48
금요일이 다 지나갑니다.그리고 대체휴일이 있는 연휴가 시작됩니다. 회사에 가 보니,이미 5월 1일에 노동자의 날이 있었기에, 그 날과 붙여서 쭉 휴가를 간 분도 계시고,금일부터 재택을 하면서 휴가를 준비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오피스로 나오신 소수의 분들은 서로 휴가 때 무엇을 하는지, 어디를 가는지 묻곤 했습니다.저는 계획이 없다고 얘기했습니다.범죄도시4를 보라고 추천해 줍니다.왜 계획이 없냐고 묻지 않으십니다.좋으신 분들입니다. 느즈막히 홀로 회사 문단속을 하고, 퇴실 장부를 작성하고, 집으로 왔습니다.집에 오는 길에 추천되어 본 유튜브 영상은, 다른 영상들과 비슷하게, 저의 정체성을 물어봅니다.저는 다시 되묻습니다.제가 왜 그래야 하나요.너무 가혹한 것 아닌가요.제가 가능한 건가요. 어머니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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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울 시기생각 2024. 5. 1. 22:47
예전 박사 과정 생활이 예상치 못하게 너무나 길어지던 그 때,한국 사회의 여러 압박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무기력과 우울감에 시달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시기 중 두 살 아래 후배의 결혼식이 있었는데, 식장에서 나와서 근처 카페에 간 자리에서동기/선배/후배들 스무명 이상의 사람들 앞에서,제 인생의 늦음과 실패에 대한 훈계를 들었습니다. 왜 아직 그렇게 살고 있냐는 말,걱정을 빙자한 자기들의 우월감 확인의 말,등을 들었던 기억이 너무 아프게 남아 있습니다.그 때 제 나이 서른 초반이었습니다. 그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고, 현재 저는 그럭저럭 성공한 것 같은 삶으로 빠르게 진입하게 되었습니다.(엊그제 삼쩜삼 로그인을 해 보니 작년 기준 30대 소득 순위 상위 2%가 되어 있더라고요.) 그렇지만 저 아픈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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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심생각 2024. 4. 21. 00:43
더 글로리가 방영된 지도 벌써 1년이 넘게 지났습니다. 주인공의 사적 복수로 시작된 이야기들이 실제로 법적 처벌까지 이어지면서, 거의 완전한 복수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누가 봐도 악인이자, 반성하지 않는 악역을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실제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그 누군가가 저러하였을 것이라 생각하게 하며, 그들에 대한 복수가 대리 만족감을 줄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다 응징하고 끝날 거라는걸 알면서도 빠져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정말 사람들을 사로잡은 비결은, 그 복수의 강도와 제재가, 현실과 달리 정말 강하고 충분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실제 세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아직까지도 이런 마음들이 저를 힘들게 하고 있으니까요. 첫째는 우리나라의 법은 왜 이렇게 나쁜 짓을 저지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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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 순간,생각 2024. 4. 16. 02:27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도 벚꽃이 잠깐 피었다가 졌던 것 같습니다. 이미 출퇴근길 대부분의 벚꽃나무가 꽃이 다 떨어진 상태이고, 찌는 듯한 더위와 장맛비 같은 비가 연속하여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이렇게 잠깐이나마 활짝 핀 튤립을 찍어 놓아서 정말 다행이고 또 행운입니다. 오늘은 비 때문인지는 몰라도 꽃이 다 떨어져 있더라고요. (원래도 열흘 정도만 간다고 하니 조만간 다 떨어졌겠죠.) 누군가는 영원을 믿고, 누군가는 삶과 시간의 유한성을 믿겠지만은, 저는 지난 몇 년의 그 시간도 마치 이 튤립을 며칠 보고 즐거웠던 그 느낌처럼, 소중한 순간, 찰나로 대해주고 싶습니다. 영원의 시간 속에서는 그 시간 또한 찰나에 다름 없을 것이라 생각하면서요. 정말 조금이라도 연장하고 싶은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것이 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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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센터에 대해생각 2024. 4. 13. 00:09
심리상담센터라는 곳을 가게 될 줄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모교에 심리상담센터가 있었기도 했고, 심리학과가 유명한 학교였기에 다양한 심리상담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센터에 다니는 과 선후배 동기들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저는 심리상담은 가지 않았었습니다. 삶이 힘들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여러 절망적인 일들이 많았는데요, 그럼에도 가지 않았던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나의 복잡하고 어려운 심리와 생각을 이해 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음 어릴 때부터의 세뇌적인 교육으로, 자기 삶을 오롯이 자기가 개척하지 못하면 낙오자라는 인식이 있었음 상담소를 가면 뭔가 숙제를 많이 내 줄 것 같았음 (그리고 항상 바빴음)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할 것 같았음: 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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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약함생각 2024. 4. 12. 15:51
어떤 사람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수없이 많은 형용사가 있지만, 나약하다는 말은 대체로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https://ko.dict.naver.com/#/entry/koko/8aebadea5190472fa416210edc99c68b 네이버 국어사전 3개의 한국어 대사전 (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우리말샘), 상세검색, 맞춤법, 보조사전 ko.dict.naver.com 저의 삶은 어린 시절부터 나약함의 연속이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10개월에서 몇 개월 못 채워서 태어난 것도 모자라서, 부모님 말씀을 들어보면 어릴 때부터 자주 탈도 많았다고 합니다. 키가 자라가며 비쩍 마른 몸이 부각되자, 아버지는 자주 저의 유약한 몸과 얼굴 인상을 걱정하고 또 지적하고는 하셨습니다. 남자답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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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나인가?생각 2024. 4. 11. 23:06
비단 이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검색해 보니 비슷한 제목의 책도 두 권이나 보인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504679 나는 왜 나인가? | 케빈 리먼 - 교보문고 나는 왜 나인가? | 세계적인 심리학자 케빈 리먼 박사는『나는 왜 나인가?-출생순서에 숨겨진 인간심리』에서 40여 년간의 전문 노하우와 연구결과, 상담사례를 바탕으로 자신은 물론 부모와 형 product.kyobobook.co.kr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894149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 시애틀 추장 - 교보문고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는 수만 ..